일상 & 여행/캐나다 이민 & 정착

캐나다 역이민에 대한 생각

드니부부 2023. 2. 14.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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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키산맥





최근 유튜브에서 캐나다 역이민 컨텐츠들이 꽤나 핫하다.
댓글창들을 보면 여러 경험자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지는데, 이민자로서 공감되는 부분이 많아 흥미롭게 보고있었다

 



나도 캐나다에서의 생활이 힘들 때마다 남편에게 입버릇처럼 우리 한국 갈까? 한국 가자 !!!! 라고 얘기하곤 했다.

믿을 구석이 있다기 보단 그냥 한국에 돌아가면 또 뭐든 할 수 있을것 같은 느낌… 지금보단 나을 것 같은 느낌…

하지만 과연 나는 진짜 역이민을 원하는 걸까, 또 역이민을 해서 한국에 돌아가면 우리는 어떻게 되는 걸까.

 


내가 여기에 살면서 한국에 다시 돌아가고 싶어졌던 때는


1. 첫 알바로 팀홀튼에서 일했을 때. 냉동고에 수십번씩 들락날락 거리면서 덜 춥겠다고 후다닥 하려다가 머리를 계속 캐비넷에 부딪히고.. 끊이지 않는 손님에 몸이 너무 힘들었던 이민 초기 
2. 코로나로 우리 부부 모두 일을 쉬었던,, 약 세달간 수입이 끊겼을 때
3. 첫 직장에서 영어, 문화차이로 회사에 적응하기 힘들었을 때
4. 가족들의 경조사에 참여하지 못하는 일이 많아지고 가족들에 대한 그리움이 커졌을 때
5. 남편과 싸웠을 때 (집을 나가도 갈 곳이 없다 ㅋ) 

6. 단조롭고 노잼인 일상에 지겨움이 폭발했을 때




등등 그냥 캐나다 살이가 “힘들”때다. 심할 땐 우울증 직전까지 갔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항상 나는 마음속으로 한국행 비행기 티켓을 끊었었다.


근데 조금만 더 깊이 생각해보면 결국은 말도 안되는, 해서는 안되는 바램이라는 결론에 항상 도달했다.

 

 


한국으로 돌아가기엔, 캐나다의 삶도 장점이 너무나 많다.

1. 이미 캐나다에서 쌓아온 학력과 커리어, 이 커리어를 발전시켜 더욱 큰 사람이 될 나와 남편의 미래가 그려진다는 것.
2. 공부한 만큼, 노력한 만큼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겉치레에 신경쓰지않는, 무언가에 실패하더라도 다시 새롭게 일어설 수 있는

캐나다 사회.
3. 깨끗한 공기(남편의 만성비염은 캐나다 오자마자 소리없이 사라짐)와 멋진 자연환경.
4. 자기계발을 위해 많은 시간을 쏟을 수 있음.



이대로 돌아간다면 여기에서 나름대로 가꿔온 시간들이 아주 물거품이 되어버린다.

영주권이 있으니 다시 돌아올 순 있겠지만 결국 한국에서 보내는 시간만큼 캐나다에서의 경력 단절이니... 

 

 


아무튼 이렇게 고민하다보면 결국 제자리로 돌아와서 현생을 열심히 살아가자는 결론에 이른다.
이렇게 한국이 생각날거면 애초에 왜 왔나…싶은 마음도 든다 ㅋㅋㅋㅋ 인간은 가지지 못하는 것을 끊임없이 갈망하는 존재인가. 

내가 애초에 왜 이민을 왔는지 초심을 다시 되새기며… 어디서 살든 후회되지 않는 삶을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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