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에 카테고리 하나를 더 만들었다. 제목은 "나의 가치 높이기"
나는 요즘 사람들과의 관계가 참 버겁게 느껴진다.
주 2회 사무실에 나가서 사람들과 수다를 떨고 소셜이벤트에 참여하고, 인사하는 것, 이걸 다 하고나면 내 에너지를 너무 많이 써버리는 느낌이고, 은연중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 같다. 몸은 멀쩡한데 정신이 피곤한 상태가 지속되고, 재택하는 날은 홀로 있는 시간이 행복하다. 그리고 더 생산적이게 된다.
이유를 생각해보면 이렇다.
캐나다로 이민을 오고부터 낯선 환경에서 너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서,
집에서 남편과 둘이서만 시간을 보내고 사람들/친구들을 만나지 않았던 생활들의 반복,
백인들 사이에서 일하고 소통하는 과정에서 무시를 당해 위축된 경험들,
한국에선 밥 먹듯이 만나던 가족과 친구들을 만나지 못하는 것,
은퇴한 백인들만 있던 약 10개월 간의 캐나다 시골 생활 등
내 선택들에 대한 책임을 지느라 내 마음을 많이 돌보지 못했고, 누군가를 만나는 것이 큰 일로 여겨지게 되었다.
그러다 오늘 "관계"에 대한 유튜브 영상을 찾아보다가 양브로의 정신세계라는 채널의 영상을 보게 되었는데,
일 외에 내 인생을 차지하는 것들이 많아야 한다, 다른 사람의 평가를 받지 않는 활동을 많이 해라, 나를 지킬 힘을 기르면 눈치를 덜 보게 되고 타인의 피드백에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자존감을 높이고 주체적인 삶을 살라는 말들이 크게 와닿았다.
동시에 나의 커리어에 대한 가족들, 회사 사람들의 관심과 시선들에 신경을 쓰고, 일을 잘해서 인정받고 싶어하는 욕구가 지나치게 강한 내 모습이 싫었다.
능력있는 아내가 되고 싶어서 집안일과 커리어에 과한 욕심을 부리는 것도 내려놓고 싶다.
그래서, 앞으로는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많이 하면서 나를 지킬 힘을 기르는 데에 시간을 투자하려고 한다.
언제나 일도 공부도 바쁘지만 좋아하는 글쓰기도 하고, 좋은 책도 많이 읽고, 운동도 배우고, 점점 사람들도 많이 만나고, 여행도 하면서 나의 행복을 더 챙기고 위축된 마음을 다시 회복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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